1. 소개
영화 <비긴 어게인>은 아일랜드 출신의 음악을 주제로 한 영화들을 만드는 감독인 '존 카니'의 작품으로 아카데미 주제가상을 수상한 영화 <원스>와 함께 대표작으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그의 음악 영화들은 잔잔한 감성과 매력적인 배경음악으로 국내에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관객수가 348만 명에 평점 9.13이라는 높은 평가와 더불어 주연 키이라 나이틀리가 깨끗하고 담백한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고 마룬 5의 애덤 리바인의 노래와 연기를 선보여 관객들을 사로잡습니다. 이 영화는 명성을 잃고 해고된 남자와 사랑을 잃어버린 여자가 뉴욕에서 만나 함께 노래하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멜로 장르의 작품입니다. 싱어송라이터 그레타는 남자친구 데이브가 음반회사와 계약을 하게 되면서 뉴욕으로 함께 오게 됩니다. 부푼 꿈과 희망을 가지고 왔지만 오랜 연인이자 음악적 파트너로서 함께 음악을 하는 게 좋았던 그레타와 달리 스타가 된 데이브의 마음은 변해버렸습니다. 한편 스타 음반프로듀서였지만 해고된 댄은 뮤직바에서 그레타의 자작곡을 듣고 음반제작을 제안합니다. 거리 밴드를 결성한 그들은 뉴욕 거리를 스튜디오 삼아 하고 싶었던 음악을 함께 만들어 갑니다.
2. 출연진
그레타 제임스(키이라 나이틀리)는 애인인 데이브를 따라 영국에서 뉴욕으로 건너왔지만 남자친구의 배신으로 이별하게 되고 상처를 받아 영국으로 돌아가려 했으나 결국 뉴욕에 남아 음악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데이브가 작곡한 노래의 변화로 마음이 변했다는 것까지 알아차릴 수 있는 섬세한 감성의 소유자입니다.
댄 멀리건(마크 러팔로)은 한때 노래를 들으며 머릿속에서 편곡까지 하는 음악계에서 유명한 천재 프로듀서였지만 지금은 아내와의 불화로 집에서 나와서 살고 있고 몇 번의 기획 실패로 해고당하게 되고, 그날 그레타의 노래를 듣고 그녀의 진가를 발견하고 함께 음반을 제작하길 제안합니다.
데이브 콜(애덤 리바인)은 성공한 가수로 뉴욕에 왔지만 음악 활동 중 바람을 펴서 그레타와 헤어지게 됩니다. 그레타가 남긴 음성 메시지를 듣고 다시 그녀를 찾아옵니다. 마지막에 그레타를 초대한 콘서트에서 그녀가 크리스마스 선물로 준 곡 'Lost Stars'를 부릅니다.
3. 관람평
댄과 그레타는 밴드를 결성해 건물 옥상, 지하철역, 동네 뒷골목 등 어디든 그들의 무대를 만들었습니다. 기타, 드럼 다양한 악기뿐만 아니라 뉴욕의 도시 곳곳에서 들려오는 일상의 소음마저도 음악이 됩니다. 자신들만의 자유로운 음악을 만들고 심지어 경찰에 쫓겨 도망치는 순간도 하고 싶어 하는 음악을 하는 그들의 모습은 매우 즐겁고 행복해 보입니다. 아마도 모두가 음악에 진심이었고 매 순간에 충실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음악을 만드는 열정적인 모습을 보며 꿈을 이루기 위해 나의 모든 걸 쏟아내던 때가 언제였는지 돌아보는 시간이었습니다. 비긴 어게인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았던 이유 중 하나는 감미로운 멜로디와 뉴욕의 곳곳을 영화에 담아서입니다. 아마 영화를 안 본 사람도 OST 중 'Lost Stars'는 많이 들어봤고 불러봤을 것입니다. 국내에서도 이미 익숙하고 유명한 마룬 5가 불렀던 곡으로 영화에서는 그레타와 데이브의 관계에서 감정선을 표현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곡입니다. 데이브의 콘서트에 초대받아 공연을 보러 가지만 자신이 선물한 자작곡의 노래를 많은 사람들 앞에서 불러져 행복함을 느끼지만 본인이 의도한 노래가 아닌 대중들과 무대에 적합한 노래로 변해버린 것을 느끼고 둘의 관계도 되돌릴 수 없음을 확신하며 자리를 떠납니다. 처음 영화의 결말을 접했을 때 댄은 가족에게 돌아가고 그레타와의 인연이 이어지지 않아 의아했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니 음악으로 통했던 순수한 관계로 결말을 내린 게 더 자연스러웠다고 생각했습니다. 각자 나름대로의 시련의 끝에서 다시 시작하는 이들의 노래는 극에서 주인공들을 성장하게 하는 부분이고 영화를 보는 관객들에게는 치유의 시간이었습니다. 배우들이 직접 부르는 노래에 위로받고 감정을 토해내는 연기에 빠져들어 몇 번이라도 볼 수 있는 잔잔하면서도 열정적인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