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집으로 가는 길 소개
2013년 개봉한 이 영화는 감독 방은진, 전도연과 고수가 주연은 맡았으며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저는 집으로 가고 싶습니다" 형편이 어렵지만 사랑하는 남편과 딸이 전부인 평범한 아내 정연, 그녀는 여권에 처음 도장이 찍히던 날 프랑스에서 마약범으로 몰려 타지에서 교도소에 수감됩니다. 그곳은 한국에서 거리는 비행기로 22시간, 대서양을 건너 12,400km 지구 반대편 프랑스, 그것도 듣도 보도 못한 외딴섬 마르티니크 교도소입니다. 말도 통하지 않는 낯설고 두려운 곳에서 벗어나 그녀는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2. 영화 줄거리
2004년 12월 남편 친구의 부탁으로 생활비를 벌기 위해 가이아나에서 프랑스로 원석을 운반한 주인공 정연은 입국심사 중 짐 안에서 대량의 마약이 발견되며 지구의 정반대편 마르티니크 섬에 있는 교도소에 수감됩니다. 정연이 현장에서 붙잡히고 체포사실을 알게 된 종배는 외교부를 찾아가지만 자국민을 보호해야 할 대사관에서는 그녀를 위해 최소한의 조치인 통역사도 구해주지 않고 방치합니다. 결국 정연은 프랑스령 외딴섬 마르티니크의 교도소로 보내져 인종차별과 갖은 모욕을 당하고 인간의 기본권도 누릴 수 없는 상황에 처합니다. 한편 종배는 살고 있는 집에서도 쫓겨나 딸을 누나에게 맡겨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 와중에도 정연을 사지로 몰고 간 친구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여 결국 그 친구가 법정에 서게 되고 정연은 아무것도 모르고 이용당했다는 결과를 얻었습니다. 한국 재판 판결문을 파리 대사관으로 보내고 정식 재판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기쁨도 잠시 대사관에서는 그 판결문 마저 방치하다가 파쇄해 버립니다. 가석방되었다는 정연은 더 참혹한 생활을 합니다. 종배는 대사관을 믿을 수 없어 인터넷에 사연을 올리고 방송국에서 취재하기 위해 취재진과 종배는 마르티니크로 향합니다. 취재팀은 대사관의 은폐한 진실들을 파헤치고 사건이 수면 위로 올라오자 드디어 재판이 열리고 정연은 2년 만에 집으로 돌아옵니다.
3. 실화인 '장미정 사건'
2004년 당시 34세 주부인 한국인 장미정씨는 평소 알고 지냈던 남편 지인이 남미 가이아나에 있는 금광 원석이 담긴 가방 2개를 프랑스까지 운반 시 400만 원을 주겠다는 제안을 받습니다. 세금 문제 때문이며 적발이 되더라도 그냥 현장에서 세금만 납부하면 문제없다는 말에 미심쩍었지만 당시 가정의 경제사정이 워낙 좋지 않았던 때로 결국 응하게 되었습니다. 마약사범 현행범으로 교도소에 수감되고 2년 뒤 석방된 사실은 영화와 비슷합니다. 이 사건은 방송프로그램을 통해 국민들에게 알려졌으며 외교통상부의 무관심으로 인해 정신적 고통을 받았고 수감 생활이 길어졌다는 장미정 씨 측 주장에 반해 외교통상부는 공식적으로 반박하기도 했습니다.
4. 영화 관람평
실제와 다르게 극중 허용으로 과장된 부분이 다소 존재하는 점 외에도 배경이 되는 실화가 논란이 되는 소재이기도 합니다. 대한민국 정부의 재외국민에 대한 보호 미흡이냐 비록 악의가 없다 해도 마약류 위반 혐의가 생긴 주인공의 행위에 대한 과도한 미화냐를 두고 의견이 나뉘었습니다. 본인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운반하는 것인지 내용물 확인도 없이 운반한 것은 어리석은 선택이었고 심지어 마약이 아니라 진짜 원석이라고 해도 엄연한 밀수이며 불법인건 마찬가지라 본인의 책임은 피할 길이 없습니다. 하지만 기본적인 의사를 표현할 소통조차 안되어 실제 지은 죄에 비해 과중한 처벌을 받게 생겼는데 재외국민에 대한 통역제공이나 서류전달 등의 최소한의 지원과 보호에 태만한 외교통상부를 비판하는 것도 당연합니다. 이런 사건에 연루된 것이 어리석다고 느껴질지 모르지만 실제로 해외여행 중에 이런 사례는 많이 있다고 합니다. 아는 사람이 든 모르는 사람이든 해외여행 시 짐 들어달라는 부탁은 거절하고 그 자리를 피하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이 영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배우들의 연기력은 실제 평범한 주부의 억울함과 답답함을 사실성 있게 표현하여 영화에 좀 더 몰입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작품의 옳고 그름의 논쟁을 떠나 전도연 배우의 연기력은 단연코 최고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