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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영화 플랜 75 고령화 사회 극단의 조치

by 마눌쫑248 2024. 3.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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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영화 소개

영화 플랜 75는 드라마, SF 장르로 일본에서 개봉한 감독 하야카와 치에의 데뷔작입니다. 장르면에서 풍자도 SF도 아닌 현실 호러라는 평을 받은 이 영화는 일본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직접 작품 기획서를 검토한 영화 '10년'에 수록된 동명의 단편영화를 장편화한 것으로 거장 감독이 선택한 신예감독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습니다. 지난 6월에 개최된 칸영화제에서 신인감독에게 주어지는 '스페셜멘션상'을 수상하였고, 영화는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받아 황금카메라상 특별  언급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영화 플랜 75의 관전 포인트는 단연 초고령 사회에 진입한 일본의 근미래를 파격적으로 만들었음과 동시에 한국 역시 예외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실제로 한국의 신생아 출생수는 급격히 감소하여 무려 20만 명대로 떨어진 것이 현실입니다. 반면 의학의 발달로 인간의 수명은 점점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10명 중 3명은 65세 이상이라는 조사 결과에 앞으로 어떤 상황을 직면하게 될지 고민할 수밖에 없습니다. 

2. 등장인물

미치(바이쇼 치에코)는 78세 여성으로 명예퇴직 후 일자리를 찾지만 고령인데다가 컴퓨터 사용도 어설프고 동료들의 도움을 받아야 하기에 취업하기가 어렵지만 생계의 위협 속에서도 스스로의 힘으로 살아가려는 강인한 노인입니다. 그러나 플랜 75를 고민하기도 합니다. 미치 역을 연기한 바이쇼 치에코는 80세가 넘어서도 연기를 하고 있는 일본 배우로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서 노인으로 변하는 소피의 목소리를 연기하기도 했습니다.

히로무(이소무라 하야토)는 플랜 75를 담당하고 공무원 역할로 노인들에게 죽음을 홍보하지만 정작 자신의 가족으로부터 신청서를 받는 상황에서 그는 회의감을 느낍니다.

요코(카와이 유미)는 플랜 75와 관련하여 개인별 지원을 해주는 콜센터 직원입니다. 노인들에게 죽음을 권하며 미치와 자주 연락하면서 점점 자책감을 느낍니다.

마리아(스테파니 아리안)는 플랜 75 대상자의 유품을 정리해주는 이주 노동자 역할입니다.

3. 줄거리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가까운 미래의 일본 정부는 청년층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75세 이상 국민의 죽음을 적극 지원하는 정책 '플랜 75'를 발표합니다. 75세 이상 노인의 경우 국가가 나서 안락사를 권장하는 것입니다. 의료비와 사회보장 지출 등 노인을 부양하는 비용은 증가하지만 그들이 경제에 기여하는 바는 부족하다는 인식이 이런 정책을 가능하게 만듭니다. 방송에서는 안락사를 선택해서 행복하다는 증언이 나오고, 정부는 안락사를 선택한 노인에게 마지막 여행과 장례를 지원합니다. 일본 개봉 당시 사회적 이슈로 다뤄진 영화로 고령화 시대를 맞이한 한국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도 묵직하게 다가옵니다. 명예퇴직 후 '플랜 75' 신청을 고민하는 78세 여성 '미치', 플랜 75 신청과 관련된 직원들의 세상에서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하겠습니까?

4. 관람평

영화에 등장하는 주인공 미치와 같은 노인들의 사회에서의 위치가 현재 한국의 고령화에서도 볼 수 있는 사회적 문제와 매우 흡사하여 더 관심이 가는 영화입니다. 일본은 예전부터 나라를 위해 개인이 희생하고 대를 위해 소를 희생하는 것을 강조하는 나라입니다. 그것은 경제적 능력을 상실하고 가족조차 없는 노인들이 사회를 위한 개인의 희생을 강조하는 이 영화에서도 알 수 있습니다. 젊은 시절 열심히 일하고 가족들을 위해 헌신해 온 노인들이 이제는 사회적 문제가 되어 국가가 나서서 죽음을 권고하는 시대, 감독은 자발적인 죽음을 웃음면서 권하며 공익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하고 국가가 국민에게 죽음을 권하는 제도에 저항하는 사람이 없다는 것을 표현하면서 노인은 사회에 도움이 되지 않는 사람이라는 부정적 분위기의 주도적이고 방관적인 사회를 비판합니다. 또한 영상에서 볼 수 있듯이 인간의 삶을 빛의 색감을 통해 표현했는데 주인공이 열심히 일하며 사회에 일원으로 있을 때는 따뜻하고 밝은 빛으로 표현했다면 후반부로 향할수록 차가운 색감을 표현함으로써 미치의 상황을 대변하고 있습니다. 차갑고 혹독한, 존엄하게 죽을 권리는 강조하면서 왜 살 권리는 고민하지 않는 것입니까? 우리의 현실과 닮아있는 사회에서 죽음으로 인도하는 것이 아닌 함께 살아가는 플랜이 필요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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